개구리 튀김에서 라뒤레까지, 파리의 맛없는 음식들. 장어의 여행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려니 감이 잡히지 않아서 평소와는 다르게 맛없는 음식들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후후. 

사진으로 봤을 때 맛있어 보이신다면 착각입니다. 착각. 

이번에 파리에 2주 반정도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보았는데요, 미식가의 천국이라는 프랑스,

파리에도 맛없는 음식은 많이! 많이! 있더군요. 물론 완벽하게 제 주관적인 입장인 포스팅이니 참고해주세요. 
이 음식이 뭐로 보이시나요? 바로 개구리 튀김입니다. 몽마르뜨 언덕을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들른 음식점에서 

먹은 제 생애 첫 개구리 튀김이죠. 사실 개구리 튀김을 먹을 수 있을지, 시켜놓고도 벌벌 떨었습니다. 어렸을 때 

메뚜기 튀김도 못 먹었거든요. 다리가 너무 리얼해서 입 근처까지 가져갔다가 내려놓았었죠. 하지만 여행은 

사람을 대담하게 하지요. 그래서 이번엔 스스로 개구리 튀김을 시켜보았던 겁니다! 장하다!
긴장해서 기다리는데, 이렇게 한 접시가 짠하고 나왔습니다. 아래에는 양상추 자른 게 잘게 잘려놓여있고, 접시

가에 대충 뿌린 것 같은 파프리카 가루가 있네요. 모습이나 자세는 참 노골적이었지만, 냄새가 진짜 좋았어요. 

제가 배가 무지하게 고픈 상태여서 더 그랬겠죠. 

갓 튀긴 치킨 냄새 90% + 생선까스 냄새 10% = 개구리 튀김 냄새입니다. 

고소한 냄새가 나는데 오오 거부감은 잊고 일단 한 입 베어 물었더니 겉이 아주 바삭바삭합니다. 살짝 쫄깃한 

속살 느낌. 이거 근데 참 살 발라먹을 거 없더라구요. 아주 통뼈입니다. 그래도 냄새나 맛이 의외로 괜찮았어요. 
근데 왜 이게 맛없는 음식 포스팅에 올라왔느냐 하면.. 위에 역시나 노골적인 다리 사진을 잘 보시면 다른 것보다 
튀김옷 색이 살짝 연해요. 저건 그나마 그럭저럭 튀겨진 건데, 중간중간 좀 덜 튀겨진 다리들이 있었습니다. 

덜 튀겨진 개구리 다리는 어으 좀 미끌거리고 더 질기고 어으.. 비려요, 비려. 

와 치킨 냄새~!! 하면서 먹다가 야! 속지 마!! 이건 양서류다!! 넌 지금 수륙양용 동물을 먹고있다!! 하는 맛.

허허허. 근데 1/3 정도가 덜 튀겨져 있어서 먹다가 뱉고 먹다가 뱉고 엉엉.. 괴로웠습니다. 
 
아우 이건 사진을 보기만 해도 빡치네요 ^ㅂ^ 

이건 같은 레스토랑에서 시킨 음식인데요. 미트볼 스파게티에요 미트볼 스파게티. 이것도 주변에 파프리카 

가루 뿌려줬네요. 왜 뿌려줬냐. 근데 미트볼은 다 어디로 갔나! 미트볼이 별로 없어요.. 양은 무지무지하게 

많은데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퉁퉁 불어보이지 않나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지근했어요. 와. 진짜 스파게티가

툭툭 부러지는데 소스는 없어서 뻑뻑하고 몇 입 먹다가 놔뒀습니다. 

몽마르뜨 언덕 아래에 피자 싸게 판다! 빨리 나온다! 라고 써있는 가게를 조심하세요. 배고파서 아무데나 들어

갔다가 완전 학을 떼고 나왔습니다. 

요건 타타르 스테이크입니다. Rue Cler 근처에 진짜 맛있는 쇼콜라쇼를 파는 가게가 있어서 자주 마시러 갔는

데요. 거기에서 사 먹은 겁니다. 가끔 타타르 스테이크가 육회 같은 거라는 걸 모르고 시켜서 식겁하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생으로 나옵니다. 하나도 안 익혀서 나와요. 육회보다는 좀더 잘게 썰린 느낌이에요. 우리나라

육회는 제법 길게 썰려서 나오는 곳도 있잖아요. 각설하고, 이거 소스가 진짜 마요네즈 + 케찹 맛이었어요. 

고기의 살코기 맛이랑 지방 맛이 전부 소스 맛에 가려서 니글니글. 진짜 울면서 남겼습니다. 고기 질은 무지 

좋은데 못 먹으니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ㅠ ㅠ)!! 하지만 아무 간도 안된 육회를 마요네즈 + 케찹에 비벼 먹는

다고 생각해보세요. 흑. 전 마요네즈에 김밥 찍어먹는 여자지만 저건 먹기 힘들었습니다. 

여기는 상젤리제 거리에 있는 라뒤레 본점입니다. 저는 라뒤레보다는 피에르 에르메가 좀 더 취향이지만, 

파리에서 직접 라뒤레를 보니 어쩐지 흥분되더라구요. 

그렇게 너무 흥분해버린 저는 라뒤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냥 마카롱이나 사먹지 

뭐하는 짓이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 와서는 안 먹던 음식을 시켜봐야지! 하고 시킨 그린빈 크렘브륄레. 

헤헤 뭔가 신선한 맛이 날 것 같아서 기쁘게 한 입 시식. 
그냥 날 것의 맛이 난다! 아아아! 

콩을 뭐 어떻게 넣었는지 생콩 맛이 나요, 생콩 맛. 거기에 위에 올라간 저 잎사귀들, 고수 아녀? 

좀 덜 익은 콩에 고수를 갈아 넣은 다음에 크렘브륄레로 만들면 이런 맛이 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위에 올라간 

설탕도 무슨 향신료를 같이 섞었는지 저한테는 어려운 맛이 났습니다. 아아. 

화약 맛 나던데요(...) 

그 뒤로 라뒤레에 대한 애정도가 아주 조금 떨어졌습니다. 길다가 보면 아아아 그린빈 아아아 하고 괴로워 하는 

정도로. 으흐흐흐흐.

이건 사실 되게 멀쩡한 음식입니다. 주물냄비에 음식을 해주는 집에 갔는데, 제가 정신이 나갔는지 이런 콩콩한

음식을 시켰지 뭡니까. 사실 프랑스어가 어려워서 잘못시켰다는 게 맞습니다. 사실 파리에 있는 동안 스테이크

를 시킨 줄 알았는데 꼬치 요리가 나오고, 국물 요리를 시킨 줄 알았는데 생선구이가 나오는 일이 자주 있었거든

요(..) 진짜 진짜 배고픈데, 껍질콩과 콩콩콩콩한 요리를 먹으니까 완전 슬펐습니다. 맛은 있는데 먹으면 먹을 

수록 토끼가 되는 느낌. 그러니까 여행가서 메뉴판은 좀더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시키는 게 좋습니다 여러분. 


포스팅한 요리들은 메뉴 자체가 맛없는 메뉴는 아니란 걸 밝혀둡니다. 그냥 맛없게 하는 곳에 갔거나 상황이 

이상했을 뿐! 아무튼 오늘은 맛이 없었던 음식들 이야기였지만,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왔답니다. 

파리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도 차차 올려보겠습니다. 


덧글

  • 보미 2013/11/22 11:06 # 답글

    헐 개구리튀김 ㄷㄷ 다리는 먹을수 있을듯 ㅋㅋ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8:06 #

    맞아요. 개구리 튀김도 몸통보다 다리가 좀 더 먹기 수월하더라구요. 맛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생각보다 먹을만해서 좋았어요.
  • 텍9 2013/11/22 12:07 # 답글

    딴건몰라도 스파게티는 납득이 안되는 메뉴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저렇게 내놓으면 썅욕 먹을듯한데
  • 지나가다 2013/11/22 14:36 # 삭제

    우리나라서도 관광지나 터미널 근처 식당은 저렇습니다. 아니면ㅋㅋ 신병교육대앞 식당들ㅋㅋㅋㅋㅋ^^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8:06 #

    그래서 터미널 근처 식당은 진짜 잘 살펴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쪽도 지뢰가 무지 많죠. 근데 진짜 맛이 엄청나게 없었어요.. ㅠ ㅠ
  • xenosoz 2013/11/22 12:42 # 삭제 답글

    미트볼 스파게티 너무 힘들었어 ...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8:05 #

    진짜 맛없었어 ㅋㅋ 그리고 다 먹고 나서 분노로 거리를 무작정 뛰어다니는 남편을 보아야했지...
  • 채다인 2013/11/22 13:27 # 답글

    전 제목 앞만 보고 맛있는 염장샷인줄 알았는데 -ㅂ-)!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8:04 #

    개구리 튀김을 보고 염장샷을 상상하시다니.. 역시 다인님 =ㅂ=)b
  • 2013/11/22 15: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23 08: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하나와소룡 2013/11/22 15:48 # 답글

    우와 미트볼 스파게티.. 저라면 테이블 엎어버릴듯요 ㅠㅠ
    대다나다.. 저런걸 만들어 팔다니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8:02 #

    진짜 테이블을 엎어버릴만한 맛이었습니다.. 미식의 천국이라는 나라에도 함정은 어디에나 존재하더군요. 흑흑흑. 게다가 비쌌다구요 ㅠ ㅠ
  • 떡갈나무 2013/11/22 16:11 # 답글

    r개구리 튀김 ㄷㄷ 으아...... 전 스페인 여행하면서 까르보나라 시켰다가 기겁한 기억이.. 국물 하나도 없고 한국에서 보던 까르보나라랑 아예 다른 질감과 맛이었어여..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8:01 #

    앗 저도 그거 먹었었어요. 이 포스팅에 올릴까 했었는데, 제가 먹었던 건 국물이 진짜 없고 위에는 노른자가 생으로 하나 척하고 올라가 있는 까르보나라였어요. 되~게 맹숭맹숭해서 느끼한 걸 원하고 먹었다가 실망했어요.
  • 라비안로즈 2013/11/22 16:54 # 답글

    스파게티는 정말 용서가 안되고.... 저도 튀김은 좋아하는데;;;
    속 재료가 반 날것이었다면 ㅎㄷㄷㄷ 하네요;;;

    육회에 마요네즈...... ㅎㅎㅎㅎㅎ 저도 고추네즈에 국수 비벼먹는데;
    저건 아닌것 같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외국가려면 어느정도 음식 단어는 배워야 될것 같네요 ^^;;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8:00 #

    덜 익은 개구리라니 뭔가 어감조차 징글징글하네요. 순간 몸이 부들부들..

    저도 고추네즈에 국수 비벼먹는 거 좋아해요! 헤헤헤 주변 사람들은 보통 안 좋아하지만 부드럽게 매콤하고 고소하고 완전 좋아요~!!

    다음에는 좀 더 공부를 하고 나가려구요 ㅋㅋ
  • 아크로봉봉 2013/11/22 20:13 # 답글

    타르타르는 보통 소스에 버무리거나, 아니면 본인 취향에 맞게 섞어 먹도록 따로 나와요. 소스를 따로 달라고 주문할때 말해도 되고요. 아무래도 관광객들을 위주로 하는 식당을 가셨나 봅니다...
    프랑스에서 저렇게 불어터진 스파게티 먹어본 적 없거든요.
    맛없는 경험을 하셨다니 안타깝네예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7:58 #

    소스를 따로 달라고 할 걸 그랬죠!! 으아아.. 소금에만 찍어먹어도 맛있었을텐데 진짜 아쉬워요 ㅠ ㅠ 흑 저도 다행히 불어터진 스파게티는 저거 딱 한 번 먹었답니다 ㅋㅋ
  • 루루카 2013/11/22 20:47 # 답글

    재밌게 잘 보고 가서 죄송해요... Y^ Y`...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7:57 #

    괜찮아요..흑흑.. 재밌게 잘 보고 가셨다니 기뻐요 흑흑..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희생정신(!?)
  • 루필淚苾 2013/11/22 20:59 # 답글

    개구리튀김은 잘 익혀서 꼭 먹어보고 싶어요. ^^
    개구리 뒷다리 먹어보는 게 소원이거든요.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7:56 #

    뭔가 소박하면서도 귀여운 소원이신데요? 저도 되게 궁금했어요!! 근데 의외로 먹을만해서 신기하드라구요. 중국쪽에서도 개구리 요리가 많이 나온다는데 다음엔 중국에서 먹어봐야겠어요 +_+
  • 텍9 2013/11/24 07:02 #

    양꼬치집중에 파는집 있을걸요?
    동대문 동북화과왕 메뉴에서 본듯
  • 장어구이정식 2013/11/26 06:06 #

    오!! 그러고 보니까 저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천재!!
  • 666 2013/11/22 20:59 # 삭제 답글

    비싸보이는데보다 차라리 패스트푸드점이 낫죠. 프랑스 로컬 패스트푸드는 맛있더라고요. 닭다리튀김같은거. 동네빵집에서 파는 타르트도 맛나고, 길에서 파는 머랭과자도 맛나던데.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7:55 #

    맞아요. 역시 프랑스에서 파는 빵은 대부분 맛있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프랑스 사진 정리하다가 맛있는 빵이 먹고 싶어져서 방바닥을 구르고 있습니다.
  • 퐁퐁포롱 2013/11/22 21:54 # 답글

    아니 접시에 저 의미불명 파프리카 파우더는 뭔가요;; ㅜㅜ ㅋㅋㅋ
    데코레이션 효과도 없고, 그렇다고 음식에 버무려 먹는것도 아니고 ㅜ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7:54 #

    ㅋㅋㅋㅋ 저도 궁금해요. 왜 접시마다 죄다 뿌려서 나왔을까요. 개구리 튀김에 나왔을 때는 어? 찍어먹으란 건가 싶었는데 미트볼 스파게티에 나온 걸 보니 아..
  • 스파게티는진짜 2013/11/22 22:39 # 삭제 답글

    이탈리아가 짱짱 맛있엇던 것 같아요...파리에서 제가 먹은 스파게티랑 너무 비슷해서....애도를 표하고 갑니다. 이럴거면 메뉴판에 미트볼을 쓰지 말던가!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7:54 #

    와 이탈리아는 못 가봐서 너무 궁금해요. 사실 프랑스에 있으면서 내내 이탈리아로 갈까 고민했었는데, 결국 고민으로만 끝났어요. 흑흑 파리에서 맛없는 스파게티 먹은 동지군요..
  • 千聖 2013/11/23 01:04 # 답글

    타타르 스테이크 생긴 건 너무 맛있게 생겼는데... 반전이 있었군요 ㅠㅠㅠㅠ
  • 장어구이정식 2013/11/23 07:53 #

    ㅠ ㅠ 싱싱한 고기님에게 소스를 듬뿍.. 참기름과 소금만 있었어도 절하면서 먹었을텐데 눈물이 나더군요.
  • Yi 2013/11/23 13:51 # 답글

    글이 너무 찰져요 ㅋㅋㅋㅋㅋ 잘보고 갑니다
  • 장어구이정식 2013/11/26 06:05 #

    이히히 댓글 감사합니다. 또 놀러오세요.
  • 2013/11/24 17: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26 06: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1/26 09: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1/26 15: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1/26 16:0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1/06 18: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13 20: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한솔 2015/02/18 22:39 # 삭제 답글

    프랑스 전통음식은 많이 걸어요. 전 개인적으로 도살장 음식이라고 부르죠. 아마 프랑스사람들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사실이랍니다. 대부분의 프랑스 음식은 이테리와 독일 최근은 북아프리카와 아랍쪽에서 넘어와 발전하게 됐죠. 우리들이 아는 프랑스 음식은 프랑스 대혁명 때 직장을 잃은 궁중 요리사들이 파리에 식당을 개업하면서 유명하게 됐답니다. 이 요리를 Haute cuisine 오트 퀴진이라고 칭하는데 엄청 비싼 식자재로 요리를 하니 당연히 비싸죠. 보통 와인하고 같이 먹으면 일인당 100유로 십 삼사만원이 되요. 전 이런 음식은 가격대비 이해가 안되요.
  • 장어구이정식 2016/02/16 15:28 #

    오호..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 아직 많이 못 먹어봐서 그런지 마냥 신기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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