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6]천년의숲에서의 모밀정식과 부타동. 세그웨이 체험. 장어의 여행

일본 여행 다니는 동안 3일째 저녁을 제외하고는 날이 쾌청.

아침에는 떠오르는 태양을, 저녁엔 멋진 저녁 노을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둘째날 역시 맑게 개인 하늘로 시작했습니다.
다이이치 호텔 전경. 아침 햇살이 붉게 비치는 다리가 멋졌습니다. 전 날 저녁에는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날이 밝으니 창 밖으로 이런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다이이치 호텔은 음식도 맛있고, 온천도 즐겁고, 창 밖 풍경도 좋군요.

홋카이도에 또 온다면 꼭 다시 묵고 싶은 호텔입니다.  
바깥테라스에 있는 의자. 여기에 앉아서 떠오르는 아침해를 차분히 감상하고 싶었으나

추워서 무리. 잠시 앉아있다가 쌩쌩 부는 바람에 포기하고 얌전히 안에서 구경했습니다. 


이제 다이이치 호텔은 바이바이. 둘째날 여행은 천년의 숲입니다. 천년의 숲에 가서 

점심을 먹고 세그웨이를 타는 것이 오늘 여행의 목표. 호텔직원이 불러준 택시를 타고

천년의 숲으로 향합니다.  
중간에 멈춰섰던 곳. 묵었던 호텔이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이로군요. 한자로 전망대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니 경치를 보는 곳이 맞나봅니다. 발아래 펼쳐진 들판과 멀리 보이는

산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홋카이도의 자연은 산과 들판, 강이 조화로운 곳이었습니다.

중간에 멈춰섰던 곳 중 하나. 기사아저씨가 사진 찍을 거냐고 물어보셔서 넵 찍어용 하고

나갔지요. 커다란 꽃시계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왠지 놀이동산에 온 기분이 들었어요.
잘 보시면 사진에 까만 새가 있는데, 그게 다 까마귀에요. 까마귀가 진짜 크더라구요.

우리나라 비둘기 2배, 3배는 되는 것 같던데요. 푸닥푸다닥 날아다니는 것이 신기했어요.

바람이 불어 몹시 추운 날씨인데 태양이 저렇게 밝게 떠있고, 진짜 커다란 까마귀들이

주위를 날면서 까악까악 울어대는 요상한 분위기. 넓은 들판과 하늘을 찌를듯 높은 나무.

이국적인 정서란 이런 것인가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오묘히

다른 것이 오히려 더 독특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도착한 천년의숲. 택시비는 10000엔이 훨씬 넘게 나온 것 같은데 다행히 여행사측이

부담해주셔서 미터기를 보며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군데군데 시냇물이 졸졸 흐르

고, 숲은 울창하지만 겨울이라 꽤 앙상해보이더군요. 꽤 넓디넓은 숲이라 조금 헤맸습니다.
숲 곳곳에는 이런 애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쓰레기 버려놓은 건가 싶었는데,

앞에 가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들여다보고 가이드가 뭐라고 말하니 아아~ 이래서 저도 자세

히 들여다 보았어요.
히익;; 물고기잖아. 안 썩는거냐. 알코올인가. 아마도 천년의숲, 센넨노모리에 서시하고

있는 생물들 이런 종류의 전시품인 것 같았어요. 이것저것 있었는데 벌레종류가 많아서

사진은 안 올리렵니다. 물고기 만으로도 이미 깜짝 놀랐다구요. 병은 철사로 연결되어

있어서 떨어지거나 분실할 염려는 없는 것 같네요.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여행가방을 질질 끌고 일단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점심을 먹을 곳은 이곳. 모밀 국수 전문점이라는군요.

사실 아메리칸식 식사와 일본 식사중 뭐가 좋냐고 물어보시길래 일본식을 먹겠다고 했지요.

여기 경양식도 맛있을 것 같지만 일단 일본에 왔으니 일본의 것을 즐기고 싶었어요. 

외관이 어딘가 따뜻해보이는 모밀국수 집입니다.  
창문밖에는 영업중임을 알리는 나무조각과 함께 무가 주렁주렁 열려 있네요.

말린 단무지라도 만드는 걸까요.  
자리는 반좌식이라서 편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의 좌석이군요. 앉아서 아래

로 다리 뻗을 수 있는 타입. 그냥 의자와 비슷한 것 같지만 이게 훨씬 편하다구요 >ㅁ<)
자리에 앉자마자 내온 뜨뜻한 물. 메밀 삶은 물인 것 같던데 무지 고소했습니다.
 
평소에 차도 잘 안 마시는데 이거 맛있어서 꼴깍꼴깍 다 먹었다니까요.
그리고 목이 말라 찬 물을 달라 그랬는데 물에 이렇게 감동받을 줄이야.

물이 뭐라고 해야할까요, 마시자마자 몸에 흡수되는 느낌? 혀 끝에서 산산히 부숴지는

느낌? 입에 착 달라붙는 멋진 물이었습니다. 맛있었어요.

직원 언니에게 추천해달라 했더니 이런 메뉴를 보여주더군요. 와아.

뭔지 모르지만 맛있어보이니 주세요~ 모밀정식 하나와 사진의 특별메뉴 하나 주문.
두둥~ 모밀정식!! 등장!! 따뜻한 걸로 시켰는데 같이 시킨 특별메뉴도 따뜻한 거였기 때문에

차가운 걸로 시킬 걸 후회를 했지요. 국물이 깔끔하니 맛있었습니다. 국물은 달콤한 맛은

별로 없었습니다. 짠 듯 안 짠듯 소박한 국물맛이었어요. 메밀국수는 톡톡 끊어지는 

가벼운 식감이었어요. 우리가 평소 먹는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약간 쫄깃한듯

잘 끊어지는 느낌의 면발이었습니다.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달걀말이~!!
그리고 짭조롬하게 조린 콩.
신선한 샐러드와 오이절임.
이것이 바로 특별메뉴!! 오오 푸짐해보입니다.
메밀국수 위에 뭔가 잔뜩 얹어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부인가 싶었는데 작은 튀김들

이었어요. 맛으로보아 아마 마튀김이지 싶습니다. 튀김을 잔뜩 올려 국물도 느끼하게

기름 둥둥인데 이거 의외로 맛있었어요. 모밀정식보다 이게 더 마음에 들던데요. 위에

올린 야채와 함께 먹으면 아삭하고 깔끔한 맛과 기름진 맛이 어울려 재밌는 맛이 납니다.
 
조금 국물이 느끼해지지만 우리나라 입맛에는 이쪽이 더 맞을 거라 생각해요.
아, 부타동. 돼지고기 덮밥.

아름답지않습니까. 저 반지르르한 땟깔을 좀 보세요. 간이 잘 밴 돼지고기의 부들부들한

살은 따끈한 밥과 함께 먹으면 상승효과 2배!! 10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을 듯한 기분!

약간 붉은 기가 돌지만 매운 맛은 아니구요, 그저 간장에 조린 것이 좀 붉게 찍힌 것 같

습니다. 이거 맛있었어요!!!

여기에서 기념품도 몇가지 팔더군요. 이 때 이 애들 샀어야 하는데!! 싶은 것들이 보이는군요
 
직접 반죽을 반드는 작업장이 있었어요. 밀대의 색과 길이가 다 다른 것이 신기하네요.

아쉽게도 반죽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그웨이를 타러 갔습니다. 엄마 헬멧이 너무 커서 얼굴이 반이 덮이셨군요.

세그웨이는 무게 중심으로 이동하는 바퀴가 두 개 달린 새로운 이동수단이에요. 앞으로

기울이면 앞으로, 뒤로 기울이면 뒤로, 핸들을 돌리면 회전하는 편한 조작법을 갖추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커다랗고 무거워보이는 세그웨이가 살짝 무서워 보였는데 강사님이

계셔서 한 5분 배우니까 쉽게 타겠드라구요. 젊은 사람들은 아마 순식간에 배워서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속도도 꽤 나오는데 재밌더라구요. 넓게 펼쳐진 들판과 언덕 위를 종횡

무진 달리는데 지나가는 아줌마들이 신기한지 구경하시더라구요. 

재밌어요? 물어보시길래 재밌어요!! 라고 외치시니 와 재밌대, 우리도 좀 있다 탈거에요~

그러시면서 웃으시더라군요. 그 뒤로 뭐라고 하신 것 같았는데 저는 신나게 달려가는 중

이라서 못 들었습니다. 

엄마도 금방 배우시더라구요. 같이 좀 가자~ 그러시길래 응응 그러면서 뒤로 돌았는데 

엄마가 안 계신겁니다!! 으엑 우리 엄마 어디에 넘어졌나보다 큰일이네 하면서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지 않으시길래 식은땀을 흘리면서 들판을 돌아다니다보니 저쪽 구석에서

바람을 휘날리며 신나게 달리고 계신 어무이. 차디찬 홋카이도 맞바람도 뚫을 기세로.

....괜히 걱정했군요.


30분쯤 타고 나니 이제 완전히 몸에 익어서 내리기가 싫을 정도였어요.

이거 목동 파리공원에서 타는 사람 본 적있는데 사서 타기엔 좀 비싸지않나요.

그래도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세그웨이 체험 타임은 아쉽게도 마치고, 또다시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갈 시간.

세그웨이 강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에 오신 적이 있으시더군요.

한국음식 좋아하신다고 삼계탕, 갈비찜을 외치셨습니다. 오호라. 삼계탕이라. 

게다가 강사님이 일본어 잘한다고 학교에서 배운거냐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이럴수가. 내 날림 일본어를 칭찬해주시다니= ㅁ=)!! 아저씨 너무 친절하시군요.

감격해서 다음엔 일본어 더 공부해서 또 놀러 올게요!! 그러니 홋카이도는 지금같은

겨울도 좋지만 따뜻할 때도 괜찮다고 그때 한 번 오라고 하시네요. 다들 홋카이도는

겨울만 오려고 한다고 -ㅂ-);; 우후후 따뜻할 때 한 번 더 오기로 했습니다.

근데 지금 한국은 가을이에요. 그러니 아저씨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11월 8일쯤에는 한국은 영상 14도 정도로 꽤 따뜻한 날씨였죠. 단풍이 들던 때였으니.. 

아저씨도 한국에 한 번, 저도 홋카이도에 한 번 더 가기로 약속하고 세그웨이 타임은 

끝났습니다. 


진짜로 일본어 더더 열심히 공부해서 꼭 다시 가서 만나뵙고 싶어요.

약간 무뚝뚝하시면서도 친절한 분이셨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군요. 

자, 이제 천년의 숲에서의 여정은 끝, 이제 기차를 타러 갑니다.   

덧글

  • 飛流 2008/12/04 15:34 # 답글

    ......풍경 사진들만 나오길래 먹거리 사진은 안나오나보다...하고 안심했더니 또 주리를 틀린...-_-;;
  • 장어구이정식 2008/12/04 20:33 #

    훗훗훗 제목 부터 예상하셨어야죠 +ㅆ +)
  • 야옹이 2008/12/04 15:43 # 답글

    얌전한 토실하양냥이가 나올거 같당 =ㅂ=)
  • 장어구이정식 2008/12/04 20:33 #

    일본에 길에 고양이들 많았어요!! 하얀고양이는 못 봤지만 얼룩고양이랑 까만고양이 봤어요~
  • 슈레인 2008/12/04 16:08 # 답글

    아 배부른데 배고파
  • 장어구이정식 2008/12/04 20:34 #

    !!?

    그럼 맛있는 걸 찾아 먹는거당!!
  • ferieo 2008/12/04 16:37 # 삭제 답글

    물고기는 무섭네..
  • 장어구이정식 2008/12/04 20:34 #

    헛 무섭냐 -ㅂ-) 의외네. 매운탕 낄낄 이런 반응할 줄 알았는데;
  • NeoType 2008/12/04 17:14 # 답글

    풍경이 역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군요. (...외국 나가본 적 없는 1人;)
    무엇보다 세그웨이는 언젠가 꼭 타보고 싶더군요.
  • 장어구이정식 2008/12/04 20:37 #

    세그웨이 우리나라 어디에선가 탈 수 있는 곳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가끔 가게에 놓고 있는 곳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평원에서 바람을 가르면서 타고싶으니 홋카이도에 여행가시는 겁니다!!
  • 제갈량민 2008/12/04 17:19 # 답글

    아 저는 벌레 사진 보고 싶은데... <좋아함;;
    그나저나 올해 여름은 완전 모밀에 중독 되서 살았었어요.
    일본에선 저렇게 푸짐하게 주는 군요. 전 사실 일본 식당 들어가본 적이 없어서 몰라요 OTL;; 초절약 모드로 도시락만 먹고 다닌ㅋㅋ
  • 장어구이정식 2008/12/04 20:38 #

    히익 벌레가 그냥 벌레가 아니라 알코올에 넣어서인지 넣기 위해서인지 하얗게 탈색이 된 녀석들이라서 좀 무서워요.

    그래도 저거 하나에 1300엔이지 않습니까. 비싸요-ㅂ-);
  • 메이 2008/12/05 01:42 # 답글

    부타동 부타동 부타동....................
    .................(울다 갑니다)
  • 장어구이정식 2008/12/05 12:07 #

    아우 부타동 때깔이 너무 곱지 않나요~

    저거 되게 맛있드라구요. 간도 잘 되있고 밥도 맛나고!! 울지마세용 -ㅂ-);;
  • 히카리 2008/12/09 00:15 # 답글

    천년의 숲 아름다워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에서 나올것 같은
    모습인걸요. 부타동. 꺄아 통 돼지고기가 듬뿍이네요. 맛있겠어요!
  • 장어구이정식 2008/12/09 11:18 #

    오오 다음 포스팅엔 더 아름다운 숲이 나온답니다 =ㅂ=)

    부타동 맛있었어요!! 또 먹고 싶은데 부타동 잘 하는 곳 어디 없을까용..
  • 디나 2008/12/09 21:52 # 삭제 답글

    세그웨이..저게 미국 드라마에서
    '부자 노인네'들이 탄다며 얘기하던 그거군요 ㅎㅎ
    저도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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