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9일
공대생 남자친구 사귀기 =_ =)
연애밸리가 생겼으니 연애이야기를 써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제 남자친구는 컴퓨터공학부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생일선물이나 기념일 선물같은 걸론
종이학, 손뜨개 목도리 뭐 이런거 안주고 HHK키보드나 썬더패드 이런걸 줬지요-ㅅ-)r
아무튼 공대생. 네, 공돌이. 뇌에는 회로가 장착되있습니다.
솔직히 다른 사람에 비해서 좀 덜 낭만적이에요 IIIIORL...난 낭만적인게 좋은데.
그래도 사랑으로 참고 견딘 연애 생활. 7년째로군요.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냐하면..
Episode 1 - 1 자기야 나 추워.
때는 겨울. 괜히 잘보인다고 얇게 입고 나왔는데 너무너무 추운거예요.
남자친구는 두꺼운 오리털 파카. 무지 따뜻해보이는데다 제가 추워하는 것은 눈치도
못채는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저기..나 추워.." /ㅁ//)
돌아오는 대답.
"응 나도 추워."
-_-)..이러긴가!!
"아놔 춥다고 옷 내놓으라고!!"
"싫어"
이 인간이!! 자기도 춥다고 안 주겠답니다!! 거절당했다 -ㅁ-)!! 나뻐!!
실은 남자친구는 저보다 추위를 3배정도 잘 타기때문에 훨씬 추울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나온다면 오기로라도 뺏아입어야겠다는 생각.
"벗어!!!!"
"싫어!!!!"
길 한복판에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남자친구가 진지한 얼굴로 묻습니다.
"진짜로 진짜로 그렇게 추워?!"
"응!! 추워!!"
남자친구가 불쌍한 얼굴로 묻습니다.
"나보다 더 추워?!"
.....
"응 =_=) 킹왕짱 열라 몹시 굉장히 추워."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제 손을 덥썩 잡고는 외칩니다.
"뛰어!"
-_-)!!!!!!
이 건 개그만화에서나 나오는 상황아닌가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군요.
손을 잡힌채 150m쯤 질주당했습니다. 헉헉 대면서 째려봤더니 씨익 웃으면서
"이제 안 춥지? 뛰면 몸 안의 열량이 소모되면서 어쩌구저쩌구."
"..셧업"
Episode 1 - 2 자기야 나 추워(2)
또 아무 생각없이 얇게 입고 나갔는데 이 날도 무지무지 추운 겁니다. 덜덜덜 떨면서
째려보면서 외쳤습니다.
"나 추워!!!"
돌아오는 대답.
"왜 또 얇게 입고 나온거냐!! 자업자득!!"
빠직빠직. 아무 말 없이 째려보니까 그제서야 아니, 드디어 파카를 벗어서 줍니다.
와 그래도 남자친구가 벗어주는 따뜻한 옷이로군요. 입으니까 진짜 따뜻했어요.
그렇게 흐뭇하게 세 걸음쯤 걸었을까. 옆에서 들려오는 조그만 소리.
"아으 추워추워추워추워추워 진짜 추워추워추워 어 추워추워어어어 X 10"
-_-)..다시 돌려줬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반드시 따뜻하게 입고 나갑니다.
Episode 2 나 이뻐?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물어보는 말이잖아요. 남자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
"나 이뻐?"
"응"
아. 심플한 대답. Simple is good.
"어디가 어떻게 이뻐?!"
그때 머리를 묶어서 포니테일 스타일이었죠. 늘어진 제 포니테일 머리를 가리키면서
"저기가.."
라고 하길래.포니테일 모에?? 내 포니테일이 마음에 들었나 두근두근하고 있는데.
"..곡선이 마치 코싸인, 싸인 그래프 곡선처럼 아름다워."
-_-)!?!?
칭찬이냐!! 엄청난 칭찬인가!!? 감히 코싸인, 싸인 곡선에 비유해주다니 영광...이 아니라
좀더 다르게 표현해주면 안될까;
머리결이 좋다라든가 포니테일이 잘 어울린다든가.
응응??
Episode 3 반짝이는 저녁 노을
하루는 저녁때쯔음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넵. 목동 파리공원.
저녁 노을이 인공호수에 비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주변에는 연인들이 가득. 우리도 호수가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고 조용히 앉아
노을빛에 가득 물들어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았어요.
아 이게 무슨 낭만적인 상황. 행복하다. 뭔가 두근거리는 데이트의 한 장면이야!!
나랑 똑같이 느끼고 있을까? 호수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남자친구.
두근두근 하면서 물어봤지요.
"지금 무슨 생각해??"
"..알배도"
=ㅁ=)...
나의 낭만적인 데이트가!! 나만의 낭만적인 데이트로 변했어!! ORL..
"그..그.. 저렇게 예쁘게 반짝거리는 물결을 보면서 그런 생각밖에 안했냐!! 딴 생각은!!?"
"..파동?"<- 공진운동이라썼었는데 남자친구가 파동이였다고 기억을 상기시켜줘서 수정-_-
-ㅁ-)...
안녕 나의 낭만. 굿바이 나의 로망스.
Episode 4 우리가 함께 해온 시간
우리의 기념일은 2월 25일. 그 날부터 사귀게 됬으니 매년 기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해. 사귄지 6년째가 된 기념일. 우리는 22살이었지요.
저는 나름 감격에 젖었습니다.
"우리 벌써 22살이야. 사귄지도 6년이나 됬네"
"그러게. 꽤 오래 사귀었다."
그리고 다음에 제가 한 말은 논란의 시초.
"22년동안 살면서 6년 사귀었으니까 3/10정도네. 인생의 30%정도나 같이 지내왔어"
"....6/22가 어떻게 30%가 돼?"
" 2로 약분하면 3/11이니까 거의 3/10이잖아"
"아니 어떻게 3/11이 거의 3/10이 될수가 있지? 3/11은 0.2727...이고 3/10은 0.3이니까
엄청난 차이가 있잖아!!"
..님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않나요. 남은 감격에 젖어있는데 왜 따지고 있나여..-_-)
"자, 솔직히 말해봐. 너도 공대생이잖아. 누가 3/11과 3/10가 같다고 하면 참을 수 있어?"
그..그거야 당연히 참을 수 없지. 그 둘은 명명백백 달라!! 안드로만큼 떨어져있어!!
하지만 대답은 이렇게.
"...........됐거등??"
어흑. 나의 낭만적인 생각이 조그마한 오류(?)로 인해 산산조각나는구나.
불타버려라 공대생의 소울이여.
거기 6/22 계산하고 있는 공대생 그 손 멈추라!!
윈도우즈 계산기 사용하려하는 컴공과생 특히 멈추라!!
....아무튼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냥 그러려니하고 사귄 것이 7년.
네. 그래도 요샌 많이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름 재밌게 잘 지내고 있으니 괜찮은 거겠죠;ㅂ;)? 아하하하하하(...)
하지만 다른 공대생 남자친구들도 이모양인건지 나는 꼭 알아야겠음.
전 이렇게 살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다른 분들의 제보를 기다려요~☆
P.S. 반성은 안하고 이런 댓글을 다는 사람입니다!!
Commented by 슈레인 at 2008/08/29 11:32
![]()
ㅠ ㅁ ㅠ 엉엉엉엉 하라는 반성은 안하고!!
# by | 2008/08/29 01:30 | 장어러브러브 | 트랙백(22) | 핑백(6) | 덧글(762)






... 어째서 이 링크가 회사에서 돌고 있는가?
... 그리고 내 기억과 다른 내용이 조금 있는데,
공원에서의 이야기는 물결이 치는걸 보고 파동을 생각하고 있었던거고.
6/22는 댓글에도 있었지만 30%보다 1/4에 훨씬 가깝다! (27.2727% 는 30%보다 25%에 0.4% 가깝다!)는 내용이었지...
... 그냥 그렇다고 (http://xkcd.com/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