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은행골]입 안에서 살살 녹는 도로 초밥 장어맛집탐방

어느날 집 근처를 걷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그 곳에는 은행골이 있었습니다. 건물 벽면에서 밝게 빛나는
 
은행골 간판을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당황스럽기까지 하더군요. 그동안 먹고 싶을 때마다 구로쪽으로 다녀야 

해서 은근 귀찮았는데, 저희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생겼더군요!! 만세!!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초밥님을 먹고 왔습니다 : ) 

본점에 비해 트인 느낌의 실내입니다.. 잘 보시면 안쪽에 좌식자리도 있기 때문에 구로에 있는 은행골 본점과

좌석 수는 비슷해보이네요. 다찌와 탁자, 좌식 중에서 마음에 드는 쪽에 앉으시면 되겠습니다.

은행골은 다른 집들보다 밥을 가볍게 쥐는 편이지요. 젓가락으로 집기가 힘들고 밥이 촉촉한 편이라서 호불

호가 갈립니다. 저는 물론 좋아하는 사람 쪽에 속하겠죠? 물론 집기 편하면 먹기야 더 좋겠지만 식당의 개성

이라고 생각하고 갈 때마다 초밥을 뭉개거나 부수지 않게 노력하면서 먹습니다. 처음 가는 분들은 밥이 무척

질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젓가락으로 힘주어 잡으면, 심지어 살살 잡아도 잘 부서지기 때문에 당황하실

수도 있는데요, 손으로 집어드시거나 아래에 써있는 제 노하우를 참고해주세요.


가격은 이렇습니다. 잘 보시면 초밥, 낱개초밥, 참치회로 메뉴가 나뉘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지요? 제일 첫 메뉴

인 초밥 메뉴들은 세트 메뉴로 모듬/특선/도로 모두 12 피스의 초밥이 나옵니다. 낱개초밥보다는 세트메뉴를 

먹는 게 시키기도 좋고 가격면에서도 메리트가 있지요. 저는 두 명이 가면 보통 특선 하나, 도로 하나 이렇게 

두 세트를 시켜서 먹어요. 이러면 우동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여자들이나 많이 먹지 않는 남자와 가면 적당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구요. 많이 먹는 남자와 갔다 싶으면 세트를 3개 시키면 아마 배가 가득 차실 거에요.   

락교와 초생강입니다. 가면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이죠. 초밥을 먹을 때 입 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

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초밥을 먹을 때 이런 걸 먹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는 락교 같은 걸 먹으면 오히려 애네들

맛과 향이 입 안에 오래오래 느껴져서 별로더라구요. 간장은 테이블에 구비되어 있으니까 작은 종지에 따라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와사비가 드시고 싶으신 분은 와사비를 달라고 말씀하시면 내어주신답니다.  
 
어디서 많이 뵌 분이라 생각했는데, 구로에 계시던 사장님이시군요. 익숙한 느낌. 초상권이 매우매우매우 비싸

다고 하셨지만, 특별히 서비스로 찍혀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비싼 초상권을 가지고 계신 사장님의 모습을 잠시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특선 세트를 먹어보도록 할까요? 12피스가 나오고, 가격은 12000원. 개당 천원 정도네요.
 
특선의 구성은 연어 3개 / 광어(활어) 2개 / 엔가와 1개 / 장새우 2개 / 장어 2개 / 참치(아까미) 2개 입니다. 

이 날은 엔가와를 두 개 주셨네요. 은행골은 이상하게 한 번도 여자랑 같이 가본 기억이 없는데, 보통 연어를 

제가 하나 더 먹게 되더라구요. 후후후. 다크서클이 모두 사라지는 그 날까지!!  

연어 초밥입니다. 낱개로 주문하면 1000원입니다.

연어도 흐물흐물하거나 비릿한 곳이 꽤 많은데 은행골의 연어는 선도가 늘 괜찮습니다. 촉촉하고 기름진

연어는 부드러운 이 곳의 밥과 잘 어울립니다. 다른 곳의 연어 초밥과 다른 점은 양파나 소스가 얹어져있지

않다는 점이죠. 저는 연어 초밥 위에 양파랑 소스가 잔-뜩 올라가 있으면 슥슥 덜어내고 먹기 때문에 참 

마음에 들어요.
  
감사하게도 두 개 주신 엔가와 초밥! 낱개로 먹으면1500원. 

꼬들꼬들하고 조금 두툼하게 씹히는 맛이 있는데 그 와중에 살짝 기름진 지방의 단맛이 나서 좋아요. 엔가와

참 맛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면 표현이 이상한가 싶은데 정말 달콤해서 좋아요. 씹으면 씹을수록 입 안에

단 맛이 돌아서 꼭꼭 씹어먹게 됩니다.
 
이렇게 우동이 서비스로 나온답니다. ★우동은 리필가능★

오뎅이 면처러 길게 썰어져 있어서 후룩후룩 먹을 수 있답니다. 맛은 평범한 우동맛. 우동 면발이 조금 불어

있는 느낌이 나요. 저는 그래서 국물 위주로 떠먹습니다만, 보통 같이 간 사람들이 면도 모두 건져먹더라구요.
 
언제나 바닥까지 은근 떠먹게 되는 우동입니다. 이젠 없으면 허전하기까지 해요. 앞접시에 덜어드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그냥 그대로 드시기에는 몹시 뜨겁거든요. 
 
계속해서 특선 세트를 먹어볼까요??

놓여진 모양이 착착 일렬로 늘어서 있지 않은데 이건 다찌에 앉아먹어서 그렇습니다. 탁자나 좌식자리에

앉으면 큰 접시에 12 피스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바로 만들어 주시는 것을 바로바로 집어먹는

것이 좋아서 다찌를 선호합니다. 물론 먹는 것에 조금 덜 집중하고 천천히 여유롭게 대화를 즐기려면 다른 

곳에 앉는 것도 괜찮아요.   

장새우 초밥입니다. 낱개로 먹으면1500원.

은행골은 참치가 주를 이루는 곳이지만, 이 장새우 역시 이 곳의 대표 메뉴입니다. 직접 담근 새우장을 올려서

만든 초밥인데요. 간장에 담갔기 때문에 따로 간장을 찍을 필요가 없습니다. 짭잘하면서 새우의 단맛이 나고
 
새우의 속살이 입 안에 착착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간장게장을 담그듯이 새우를 담갔다고 생각하시면

정확합니다. 간장게장 좋아하는 분들은 틀림없이 좋아하실 메뉴랍니다. 이 장새우는 데리고 간 사람들이 참 

좋아하면서 먹어서 늘 뿌듯합니다. 저는 사실 장새우가 약간 비린 느낌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간장게장도 가

끔 조금 비릴 때 있잖아요? 그것만큼은 아니지만 약하게 비리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일단 다른 곳에서 먹기

힘든, 아니 보기보자 힘든 메뉴라는 게 큰 장점입니다. 꼬리가 단단해보이지만 아작아작 씹어먹을 수 있어요.
 
장어 초밥입니다. 낱개로 먹으면 1500원.
 
우리나라 장어 초밥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흙맛이 나거나 안 나거나. 다행히 여기 장어 초밥은

흙맛이 나거나 하진 않네요. 다른 곳에 가면 뭔가 수돗물에 담가놨다가 뺀 듯한 요상한 맛이 나는 장어 초밥이

많은데 여긴 그렇지 않아요.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따뜻한 재료가 올라갑니다. 따뜻하고 몽실

몽실하게 씹히는 장어가 보들보들 입 안에서 씹히면 괜히 마음이 평화로워 지는 것 같아요..  

참치초밥입니다.낱개 가격은 없습니다.

은행골은 갈 때마다 같은 메뉴에도 조금씩 다른 부위가 나온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특선 초밥에 나오는

참치의 부위는 흔히 말하는 붉은 살, 아까미 부위가 나옵니다. 기름기가 적고 조금 더 조직이 탄탄한 느낌의

아이입니다. 생선이 크면 클수록 같은 부위라도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 예를 들면 뱃살에 가까운 등살이 더

기름진다든가 )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은행골은 아까미 초밥을 낱개로 팔지는 않기 때문에 낱개

가격은 없다고 쓰기로 했습니다. 


** 생선이나 초밥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거나 틀린 게 있으면 언제든 지적해주세요. 블로그에 써있는 정보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가르쳐주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감사히 배우겠습니다. ** 

  
이것은 따로 팔거나 세트에 들어가진 않는 메뉴입니다. 구로에서는 도로 초밥(세트)를 시키면 가끔 서비스로

2피스 나오더군요. 아이스크림 초밥이라는 애칭이 붙어있는 초밥이에요. 참치를 손질하면서 나오는 온갖 부위

들을 모아 뭉쳐 차갑게 만들어 올린 초밥입니다. 아이스크림이라는 애칭답게 입 안에 넣으면 사르르륵 녹아요.

처음에는 차가워서 놀라고, 그 다음엔 사르륵 녹아서 놀라는 초밥. 이렇게 차가운데도 입 안에서 살살 녹을

수 있는 것이 참치 지방의 장점 중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도로세트!! 22000원.

그저 도로만 나옵니다. 도로도로도로도로. 적당히 기름진 참치 초밥을 이 가격에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의 참치는 해동이 잘 되어있어서 물기가 축축하거나 덜 녹아있거나 하지

않아요. 예전에 회전초밥집에 갔을 때, 오도로 초밥을 따로 주문했는데, 종이장 같이 얇은 오도로가 심지어

덜 녹아서 아삭아삭...씹히더군요. 게다가 서리도 별로 내려있지 않았고. 참 슬픈 기억입니다..

하지만 여긴 무엇보다 해동을 잘해서 그런 아삭아삭한 참치를 먹을 일은 절대 없지요. 일반 무한참치집같은

곳에서 나오는 축축한 참치도 아닙니다. 정말 가격대비효율이 참 좋은 가게인 것 같아요.

도로 초밥. 낱개로 2000원.

여기 초밥이 워낙 부들부들 밥이 질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숟가락으로 간장을 떠서 바른 다음에 먹습니다.

나름 노하우에요. 후후후. 도로초밥은 오도로처럼 지방이 가득가득 하지는 않지만 몹시 부드럽고 적당한

지방맛을 자랑합니다. 오히려 오도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 하다고 생각하는 부위에요.

오도로는 너무 기름져서 싫다는 분들이 가끔 계시더라구요.

간장을 살짝 발라 입 안에 넣으면 붉은 살 생선의 진한 맛이 나서 행복합니다.

추가 주문을 하다하다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계란초밥입니다. 개당 1000원.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살짝 달콤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의 초밥입니다. 큼직하게 계란이 올라

가 있어서 포만감이 많이 드는 초밥입니다. 사실 저는 훨씬훨씬 더 달콤한 계란초밥이 좋지만 그건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는 덜 맞겠죠..?

이것은 서비스로 나온 새우장입니다. 이걸 까서 초밥에 올리면 장새우 초밥이 되는 거예요. 껍질은 까서

드시도 되고 껍질채 씹어드셔도 됩니다. 장에 담궈서인지 새우껍질이 많이 딱딱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부터

꼬리까지 씹어드시기에 부담은 없어요. 대신 잘 씹어드시지 않으면 껍질이 목에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싱겁게 드시는 분은 조금 짜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맛은 아까 장새우 초밥과 같지만 밥과 함께 먹는 게 아니니

더 진한 맛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늘 먹을 때 마다 생각하는 건데 참 좋은 밥반찬이에요.

이 사진들은 구로 본점에서 먹었을 때의 사진입니다. 다찌에 앉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한꺼번에 12개씩

큰 접시에 담겨져 나온답니다. 역시나 도로와 특선을 주문했었군요.

은행골은 서울시 양천구 목동 목동동양파라곤 건물 지하 1층에 있습니다. 따라서 주차 가능!!!
 
근처에 큰 건물로는 목동 현대백화점이 있죠. 요샌 김연아 양이 유명해지면서 목동 아이스링크를 아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더군요. 5호선 오목교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오목교에서 내리셔서 출구로 나오

시지 마시고! 오목교역과 목동현대백화점의 연결통로로 들어가셔서 나오시면 편하답니다. 현대백화점에서

CGV가 나올때까지 쭉쭉쭉 계속 걸어들어가세요. 그리고 CGV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오셔서 건물 밖으로 나오세요. 그리고 행복한세상 백화점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오시면 되요.

현대백화점 본관쪽이 아니라 횡단보도쪽으로 나오셔야 합니다. 지도에 횡단보도가 없길래 제가 수줍게 그려

넣었어요.. : )  잇힝.

그리고 교보문고를 지나 쭉쭉 인도를 걸어오다보시면 행복한 세상이 보이고 행복한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

맞은편에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켈레이터가 있는데 그걸 타고 내려가시면 됩니다.

제가 집근처다 보니까 괜시리 설명을 조잘조잘 했는데 찾기 쉬우니 걱정마시고, 못 찾으시겠으면 아무나

붙잡고 파라곤이나 행복한 세상이 어딨냐고 물어보시면 되요.

그리고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저런 지도가 붙어 있답니다. 은행골은 구석 끝~에 있어요.


가격대비 효율최고인 은행골이 집 근처에 생겨서 정말 기뻐요. 그런데 목동에서는 별로 안 알려지지 않아서

인지 아직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덕분에 우동도 초스피드로 나오는 장점이 있어요. 모처럼 한산할 때 가서

웨이팅없이 한가롭게 한가롭게 먹어보아요.  


영업시간 : 12:00 ~ 23:00 (평일) / 12:00 ~ 22:00 (주말)

전화번호 : 02 -2646 - 4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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